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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산다는 것

오늘은 노동자의 날이다. 날이 날이니만큼 별소리가 나오는거야 그러려니 하고 있던거지만, 항상 이상하게 여겼던 말이 나오길래 한 번 생각해보았다. 그건 '사람답게 산다'라는 말이다. 어떤 글을 보니 한국에 있는 외국인 기자가 1달 휴가를 쓰는걸 보고 '사람답게 산다'고 말하던데, 얼핏 들으면 그럴듯 해보이지만 사실 이 말은 누가 월에 1억을 번다는 걸 가지고 사람답게 산다고 말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별 다를게 없다. 그럼 사람답게 살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연봉 10억씩 줄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다 믿는다면 일단 숫자 계산하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어떤 프로야구 선수가 2명 있다. 한 명은 평소대로 3시간씩 훈련을 하고, 다른 선수는 1시간만하고 나머지 시간을 '사람답게 사는' 일에 투자를 한다. 그럼 누가 더 야구를 잘할까? 정답은 그냥 야구를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뭘하든 자유이다. 대신 이 선수들은 그 성과에 따라 철저하게 연봉을 따져 받으며, 못하면 퇴출되기도 한다. 그렇게 유연화된 노동시장을 받아들일 용기도 없으면서 남의 등만 떠미는 것은 그 사람에게 총알받이로 죽으라는 말 밖에 안되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선동이 되었는지 이제는 그게 좋다고 달려들고 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이 무한하다고 종종 착각을 한다. 급여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무한정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근무 시간이나 휴가 같은 것은 그게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선동에 넘어간다. 한국의 근로시간이 OECD 1위라서 그것을 줄이자고 말하는 것이야 선의라 하겠지만, 그걸 줄이면 그만큼의 노동력은 어디에서 확보하느냐의 문제까지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생산성이 오를 것이라는 말만 되뇌일 뿐이다. 그게 그렇게 쉽다면 당장 기업을 차려서 그렇게 운영하면 된다.

인건비도 줄이고 생산성도 높아지는데 왜 남이 사업을 하게 두나? 직접 하시라. 직접해서 구시대적인 기업들을 퇴출시키고 인간미가 넘쳐나는 새로운 경제 환경을 만들면 된다. 어디 구석에 있는 사례 하나 끄집어 내 남이 하는 사업에 간섭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그렇게 만드는게 차라리 더 빨리 올 거 같다. 근무시간은 줄이고 싶지만 그에 따라 책임이 늘어나는 것은 싫고, 직접 하는건 고사하고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감놔라 대추놔라 훈수는 두고 싶고...입스타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요즘 입경제가 유행이다.

'사람답게'라는 말은 '최소한'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람은 온정을 가진 동물이며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으므로, 그 최소한이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에는 아무도 그 뒤를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걸 바라봐야 하는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그 원죄를 느끼고는 아이를 안 낳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누군가에게 받는게 아니라, 미래에서 그것을 뺏어오는 도둑놈들이다.

난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조선 후기 때 이후 가장 부끄러운 시절을 사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뒤늦게 그걸 아는게 무슨 의미이며, 요즘은 대놓고 있는 일도 없던 것으로 왜곡하는걸 보니 아마 지워지거나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이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 후기 때 사람들은 그나마 지배받는 사람들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 언제까지 자기는 서민이니 대중이니 하며 숨을진 모르겠지만, 그 누구도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이런 세상에 사는 나 역시 그에 자유롭지 않은 몸일 것이다.


클로저스 애니메이션 1화를 보고

아니메를 안 본지 꽤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했던 게임이 애니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1화를 봤다. 그리고 계속 느끼는거지만, 그냥 딱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한국 애니메이션을 잘 안 보고, 또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 어려운 시절을 겪어봤기에 이런 걸 봐도 별 생각없이 넘어가고는 했는데, 어차피 이제는 한국 서브컬쳐가 망해도 눈... » 내용보기

유혹은 언제나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1.최근 프리미어 리그 아스날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제 벵거 감독이 떠날 때가 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물론 나 역시 벵거 감독이 영원불멸하진 않으니 언젠간 이별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이 그 때라 할 수도 있다 보지만, 벵거 감독의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노라면 사람들이 너무도 ... » 내용보기

마포대교를 갔다와서

자살은 나쁜 것이 아니라 슬픈 것이다. 하지만 그 다리에 놓인 수많은 말들에는 슬픔이 없다. 그곳에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고, 함께할 친구가 있고, 생각나는 처자식이 있고, 사노라면 그런 일이 있을 뿐이다. 그곳에 가는 사람들은 그것이 없거나 그것을 지킬 방법이 없어서 그곳에 서 있는 것인데, 마치 죽어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아마... » 내용보기

김제동 영창 논란의 진위여부가 필요하다

싫어하는 연예인이지만 우선 하나 정리해 둘 것은, 필자는 김제동을 싫어한다. 그 정치색은 물론이거니와, 김제동이나 강호동처럼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그래서 교훈을 전달해주겠다는 듯이 떠드는 연예인을 매우 싫어한다. 강호동에게는 그걸 제어해주는 이수근이 있지만 김제동은 독불장군이랄까.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김제동을 다루는 방식이 딱... »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