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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를 갔다와서

자살은 나쁜 것이 아니라 슬픈 것이다. 하지만 그 다리에 놓인 수많은 말들에는 슬픔이 없다. 그곳에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고, 함께할 친구가 있고, 생각나는 처자식이 있고, 사노라면 그런 일이 있을 뿐이다. 그곳에 가는 사람들은 그것이 없거나 그것을 지킬 방법이 없어서 그곳에 서 있는 것인데, 마치 죽어야 할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아마 그 말을 지은 스스로는 평범하다 말할 사람들과, 공무원이든 누구든 그 말을 택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치 엄청난 삶의 이유를 찾은 것인양 희희낙락 적어놨을 것이다. 그저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그리고 자신들은 그 안에 들어가 있다고 웃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안전하다, 너희들도 여기와라,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겉으로는 앞으로 다 잘 될거라면서 자살을 하지 말자고 하지만, 그들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그런 세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다들 위선자가 되는 것은 이미 마음속으로는 죽을 사람들은 무능하거나 약한 사람들이고, 그 사람이 없어지고 새 사람이 있기를 바래서이다.

삶이 사람을 구속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성인의 기준에는 얼마든지 그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옛날 사람들은 그저 모르고 사후세계 같은걸 믿고 말았지만, 이제는 삶이 죽음보다 나을 것이 없는 경우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사람들은 다 안다. 자신이 살 이유를 증명하겠다며 다른 사람을 고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살하는 사람을 그대로 죽었다 말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의 가족들은 죄인을 만든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씨를 말리면 자신들의 씨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마치 종교적인 믿음과도 같이 삶을 찬미한다. 누구나 종교를 자유롭게 믿을 권리가 있으니 그것을 어찌 탓하겠냐만, 왜 자신의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며 남의 믿음의 길을 막는가.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은 거둔지 오래다.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망령된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지로 돌아왔지만, 위선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알지는 못해도 같이 울어줄 수는 있을것이다. 위선자들이 웃음으로 그를 가리려 할 때, 울음으로서 그것을 더 드러낼 수는 있을것이다. 얼마 드러내지는 못할테지만.

잘못 피거나 늦게 피는 꽃을 제대로 피지 않는다며 밟아버리거나 다른데로 옮겨버리니 그 꽃들이 다 죽거나 다른 곳에가서 피어버린다. 꽃이 피지 않으면 그 꽃이 피울 땅과 하늘을 생각해야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저 그 씨앗이 문제라 생각하고 그 피를 가진 씨앗을 모두 버려버린다. 그리고는 꽃이 없다 한탄하고 초인을 찾는다.

참으로 저주스러운 세상이며, 참으로 저주스러운 나라이다. 무력한 사람은 그저 이렇게 세상을 저주할 뿐이고, 이 이상의 글을 쓰지는 못할 것 같다. 마지막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을 수 있나 싶지만,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는 기분도 다소 그렇게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끝이다. 모든 것이.

김제동 영창 논란의 진위여부가 필요하다

싫어하는 연예인이지만 우선 하나 정리해 둘 것은, 필자는 김제동을 싫어한다. 그 정치색은 물론이거니와, 김제동이나 강호동처럼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그래서 교훈을 전달해주겠다는 듯이 떠드는 연예인을 매우 싫어한다. 강호동에게는 그걸 제어해주는 이수근이 있지만 김제동은 독불장군이랄까.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김제동을 다루는 방식이 딱... » 내용보기

그러고보니 왜 '전통'시장일까?

 언제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말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이럴 때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대형마트만 잘 나가고 재래시장은 죽어간다며 재래시장 이용하라는 기사이다. 이제 이런 기사나 정치권의 일방적인 감싸기에 대한 비판 같은건 어차피 들어X먹히지도 않을테니 더 말해 뭐하겠냐만, 그보다 좀 더 원초적인 생각이 있다. 왜 '전통'시장인가... » 내용보기

네 죄를 네가 알렷다

1.  전근대사회를 보는거 같다. 다짜고짜 잡아와서는 사또가 죄명을 들이대고 네 죄를 네가 알렷다하고 있다.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지 말도 안 해주고 어명이라면서 따르라고만 한다. 그나마 전근대사회에서는 왕명을 사칭하면 벌을 받는데, 지금은 자기 마음대로 국민의 뜻이라고 해버리면 누가 뭐라고도 안 한다. 민주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던데, 그 민주... » 내용보기

명절은 없어질 것이고 없어져야만 한다

명절은 농경 문화의 산물이다. 농경의 과정에 맞춰 삶의 방식이 정해지고, 그 삶의 방식에 따라 사회와 경제가 돌아가고, 그 중 의미있는 날을 기념했으며, 그 중 가장 큰 날이 명절인 것이다. 즉, 명절이란 삶과 같이 흘러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날과 추석을 특별히 큰 명절로 기억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작을 중시... »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