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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월반수업

1.

윤석열이 정계에 입문하고 얼마가 지났다. 정치 초보의 미숙함과 부족한 언변 등이 역시 눈에 띄이지만, 어차피 윤석열에게 기존 정치인과 같은 노련함을 기대하기란 어려웠고 그건 지금 윤석열의 무기가 될 수도 없다. 다만 요즘 윤석열이 소위 120시간이니 부정식품이니 같은 단어의 취사선택에 휘둘리는 것을 보니, 윤석열이 정말 의외의 부분을 공격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법조계 출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윤석열은 정말 의외로 자유라는 개념에 대하여 높은 이해를 보이고 있다. 자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굉장히 당연한 가치로 보이겠지만, 이건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은 가치이기도 하다. 정치판으로가면 특히 그리하여, 좌파야 말할 것도 없고 우파 중에서도 제대로 이해한 것으로 '보이는' 주류 정치인이 별로 없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없다'가 아니라 '이해한 걸로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애초에 어려운 개념도 아니거니와, 이 나라의 정점에 있다는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했을리도 없다. 단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걸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는 이 나라 정치판의 수준에 관한 것이다. 근데 윤석열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 위험한걸 정치 시작부터 건드린다.

2.

근데 윤석열이 맞냐 틀리냐는 지금 말할 것이 아니다. 애초에 윤석열은 그걸 지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 말이 틀려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지금'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대중은 개돼지라 모른다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이걸 말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워낙 감정적인 반발이 심한 부분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걸 사람들이 당연히 아는 것처럼 생각하며 정치를 하는 것은 현재 이 나라의 '수준'에서 많이 위험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인 민주당은 그걸 이용해 선동과 왜곡, 취사선택을 밥먹듯이 하는 집단이고, 그러다 안되면 마지막에 내로남불을 외치면서 철면피를 까는 사람들이다. 국민의힘에서 지원사격을 안하지야 않겠지만, 애초에 그 당의 화력은 믿을게 못된다.

이해하지 못하는걸 이해시키겠다고 애쓰지 말고, 지금은 당 안팎의 사람들과 일치점을 찾아내 그것만 밀고나갈 생각을 해야한다. 그 뜻이 아무리 높더라도, 그것은 지금 이 대한민국 최악의 정권을 뒤집은 뒤 그 폐해를 씻어내면서 해도 늦지 않다. 이건 월반수업을 해서 얼마나 빨리 대학에 들어가냐의 싸움이 아니다. 반장이 되어야 하고, 전교회장이 되어야 한다.

3.

이 나라는 무당의 나라다. 그저 입발린 말을 듣기 좋아하고, 나쁜 말을 들으면 누구 탓만을 하려하고, 이성 없이 정성을 들이면 그게 자연히 해결될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은 나라이다. 그렇기에 이재명 같은 정치인이 나온게 비극이 아니라, 그런 정치인이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는게 비극이다. 그때가서 특정 정치인의 탓을 하기에도 너무 염치없다.

일제는 나쁘지만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길 정도로 조선이 왜 허약했는지는 말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선이 약하지 않았다는 것에만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이 2차대전을 미화하고,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감추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 없다. 그렇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뒤집어야 한다. 그게 시작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윤석열이든, 최재형이든 아니면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심지어 윤희숙이든, 지금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여권의 그것보다 확실히 괜찮다. 하지만 철저하게 편을 가르며 숫자계산을 하고 있는 상대이다. 누구에게도 칭찬받는 후보가 되는 것은 최소한 지금 할 일이 아니다. 물론 아직도 헤메고 있는 안철수를 보면 그걸 실천하는건 꽤 어려운 일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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